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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o's Blog/나의 생활 속 이야기

어머니의 문자 한통에 눈물이 주룩주룩














어머니의 문자 한 통에 눈물 흘린 사연

어머니께 문자 사용법을 알려드리다.
삶의 작은 행복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군대에 있을 때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군대에 있을 때, 부모님 생각도 많이하고, 전역하면 입대하기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전역 이 후, 칼복학을 했고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터라 집에 자주 가지도 못하고 간간히 부모님과 통화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많이 걱정이 되셨는지 그래도 저에게 꼭 3일에 한 번씩은 전화가 오지만 어머니께서는 저녁에 계속 장사를 하시다 보니, 매일 손님 대하느랴.. 또 새벽에 끝나면 가게 정리하고 집으로 올라가 주무시느라 저에게 자주 연락해 볼 여유가 없으셨습니다. 제가 전화를 해도 바쁘다고 5초도 통화 못하고 끊는 경우도 많았죠.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문자메세지 사용방법을 가르쳐드렸고, 이젠 가끔 문자도 오고 다른 사람들과도 문자 메세지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이제 잘 쓴다고 자랑까지 하시던 모습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건강상태가 악화되다.
언제나 자식 걱정

자연스레 연락이 점점 뜸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랜만에 낮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어머니 목소리가 좀 이상하더군요. 그래도 어머니는 애써서.. 정말 애써서 저에게 좋은 목소리만을 들려주려고 하셨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어딘가 몸이 안 좋으신게 틀림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어디 몸 안좋으시냐고,,,


끝내 괜찮다고 말씀하시다가 결국 돌아온 답변은 허리가 많이 안좋아서 움직이기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평소에 부모님을 보면 정말 많이 아파도 병원에 잘 가시지 않기에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제발 부탁이니 병원 한 번만 가보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마지못해 병원 가본다는 대답을 하셨고, 저는 어머니가 장사하기 전인 초저녁에 다시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척추 2개가 휘면서 빠질려고 해서 그게 자꾸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오는 것이라고 병원에서 말해줬다고 했습니다. 2주간 치료를 좀 해보고 경과를 지켜본 뒤에 잘 안되면 수술까지 해야한다고....

저도 허리가 안좋았던 시절이 있어서 허리가 이렇게 되서 아플 때는 어떻게 아픈지 잘 알고 있습니다. 신경을 건드릴 땐 정말 허리에 누가 못을 박는 듯 아프죠. 그래도 어머니는 자기 걱정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앞으로 내가 갈 앞길이나 잘 닦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꾸 애써서 좋은 목소리만 들려줄려고 하셨습니다. 순간 목이 메이고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언제나 자식 걱정밖에 없으신가 봅니다.


어머니에게서 온 문자 메세지 한 통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 문자 메세지

이렇게 전화를 끊고 몇 시간이 흐른 뒤, 저는 정말 어머니께서 몸이 안좋으시단걸 까맣게 잊고 친구들과, 후배들과 정말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걱정하고 기죽어 있어봤자 소용없다는 건 알지만 제가 정말 화가 났던 것은 어머니께서 편찮으신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아픈 상황에서도 자식 생각뿐인데 말이죠.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을 깨닿게 된 것은 저녁에 어머니의 문자 한통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OO야, 너 통장 확인하니까 돈이 없길래, 용돈 입금시켜 놓았다.
용돈 부족하면 말하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밥 잘 챙겨먹고 열심히 하거라."


이 문자 한통에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혹시나 제가 용돈이 부족해서 전화했는데, 어머니가 아파서 말을 못했을까봐, 그 아픈 허리를 이끌고 은행에 다녀오신 걸 생각하니,,,,

사실 용돈이 다 떨어진 상태였지만, 전역하고 나니 집에서 용돈을 타 쓰는 것도 너무 죄송하기도 했고, 필요해도 좀 더 버텨보다가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아들이 돈이 없을 때만 엄마생각이 나서 전화하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기 싫어서 말이죠.
그리고 전 누구보다 어머니의 힘든 점을 잘 알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하신다는 걸 알고 있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저를 위해 그 고생을 하시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도 알기에,,,,
나 하나 잘 키워보려다 그렇게 몸이 안좋아진 것도 알기에,,,,

갑자기 맘이 찢어지는 듯 아파오면서, 눈물은 제 뺨을 타고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앞으로 정말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식이 되어야겠습니다.


 

 Welcome to J-Bo's Blog (http://J-Bo.tistory.com)  Posted By J-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