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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o's Blog/주식을 배워볼까?

[쉽게 배우는 주식] 상한가, 하한가, 가격제한폭은 왜 있는 것일까?


상한가, 하한가 왜 있는 것일까?

 

오늘은 주식시장에서의 상한가와 하한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렇게 올리는 포스트들은 주식 초보자가 아니면 궁금해 할만한 내용도 아닐뿐더러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기초를 충분히 다지고 저도 이왕 주식투자를 할 것이라면 좀 더 확실히 이것저것 꼼꼼히 알아보기 위해서 여기 저기 자료를 인용해가며 적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동아리에서 이런 것들을 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러면 오늘은 상한가, 하한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역시 각각의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럼 상/하한가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상한가, 하한가란 무엇인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프리보드에서는 하루 장이 열리는 동안 주식 시세가 오르내릴 수 있는 폭에 제한이 있다. 하루 중 오를 수 있는 최대 시세를 상한가’, 내릴 수 있는 최소 시세를 하한가라고 부른다.

현행 거래법이 허용하는 하루 장중 주가 변동폭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전일 종가의 , 15%, 즉 전일 종가가 10,000원인 종목은 다음 거래일엔 하한가 8,500, 상한가 11,500원 범위 안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물론 주문도 8,500원보다 싸거나 11.500원보다 비싼 값에 주문할 수 없다.

, 시간외매매 때는 상, 하한가 제한폭이 다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루 장이 끝나면 오후 3 10분부터 6시까지 시간외매매를 진행하는데, 오후 3 10분부터 30분까지는 어떤 종목이든 당일 종가로만 거래(시간외 종가 매매)하고, 오후 3 30분이 지나고부터 6시까지는 당일 정규시장에서 형성된 종목별 종가에서 , 5%를 한도로 거래가가 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프리보드시장에는 시간외매매가 없고, 장중에는 가격 제한폭이 상/ 30%이다.

 

상한가, 하한가로 변동폭을 제한하는 이유는?

 

증시에서 주가의 장중 변동폭을 제한하는 이유는 주식시장 전반의 시세가 단기에 지나치게 큰 폭으로 흔들리는 것을 막고, 소액으로 투자하는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증시에서는 흔히 큰손이라고 불리는 거액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매하면 그 영향으로 주가가 단기에 폭등/폭락하기 쉽다. 그런 때 개인투자자들은 손 쓸 새도 없이 피해를 보기 쉽다. 증시에 참여했던 개인들이 거액 투자자의 매매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경험이 잦으면 증시를 외면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증시가 활성화되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장중 시세 변동폭을 어느 정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증시의 주류다. 대만, 중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도 우리나라처럼 증시에 상/하한가 규제를 두고 있다.

그렇지만 외국, 특히 선진국에는 상/하한가 규제를 두지 않는 곳이 많다. 예를 들어 미국, 영국, 독일, 싱가포르, 홍콩 증시는 아예 상/하한가 제한이 없다.

 

가격제한폭이 없어도 괜찮을까?

 

/하한가 제한이 없다면 증시의 안정성이 흔들리기 쉽지만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한가 제한이 있으면 증시에서 호재나 악재가 생길 경우 그때 그때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되는 걸 막아서 증시의 시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주가를 왜곡시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합리적 투자자라면 증시 주변에 호재가 생길 경우 그만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투자하고, 악재가 생기면 역시 그만큼의 주가 하락을 기대해 투자할 것이다. 이런 합리적 투자자들의 기대를 증시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증시 주변에 수시로 나타나는 호재와 악재를 반영해 주가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면서 증시가 자연스럽게 움직여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인위적 가격제한폭을 두면 증시에 호재나 악재가 생길 때마다 주가가 시장 참여자들의 합리적 기대치만큼 충분히 오르거나 내리지 못하게 된다. 시장 가격이 재료를 반영해서 충분히 움직이지 못하는 만큼 주가에 왜곡이 생긴다

이를 테면 코스닥 상장종목 중에는 증시에 호재가 있을 때면 주가가 며칠이고 계속해서 상한가만으로 거래되고, 반대로 악재가 나올 때면 역시 며칠이고 계속 하한가만으로 거래되는 일이 자주 생길 정도다.

결국 가격제한 때문에 증시의 시장 기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투자자들이 가격제한 때문에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증시 일각에서는 우리도 미국식으로 가격제한폭을 없애든지, 아니면 적어도 제한폭이라도 키우자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시세 변동 제한폭이 늘어나면 증시에서 발생하는 호재나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시장 기능이 향상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시장의 투기 성향은 높아진다. 단기에 크게 벌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입는 손실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2002 10월 전까지 프리보드에서는 장중 주가 변동 제한폭이 없었다. 그랬더니 투기성이 너무 심해져 주가가 단기에 급등락하는 일이 너무 낮았다. 아무리 장외시장 거래라 하더라도 웬만큼은 안정된 투자를 원했던 소액투자자들은 이렇게 심한 투기판에서는 거래를 못하겠다며 다수가 장을 떠났고 프리보드 시장은 거래가 급감했다.

많은 소액투자자들이 떠나고 한탕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자 몇몇만 남아서는 시장이 존립하기 어렵다. 결국 프리보드시장도 정규시장처럼 상/하한가 제한을 두기로 했지만 제한폭은 정규시장보다 다소 크게 정했다.